shop 1 인사동의 액세서리 숍 - 식탁
겨울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무작정 인사동 거리를 걷다가 수도약국 옆 쌈지길 초입에 위치한 ‘식탁’이라는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숍을 발견했다. 서너 명이 들어가면 몸을 돌릴 수도 없이 꽉 차는 좁은 공간인데도 사람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졌다.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것 같지도 않은데 감각적이면서도 왠지 편안해 보였던 이 공간의 주인을 만났다.
패션 액세서리 디자이너의 창업 스토리
이곳의 주인은 1979년생, 갓 28세가 된 이지연 씨다. 미대 공예과 출신으로 딸기 디자인실, 마틴 싯봉의 핸드백 디자이너, 쌈지 디자이너를 거쳐 자신만의 가게를 오픈한 지 햇수로 2년째가 돼간다. 그녀는 회사 다닐 때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구속받는 자신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나만의 가게를 갖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인사동 쌈지길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그녀는 다니던 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냈다. 회사를 그만두고 5개월 뒤에 사업계획서가 합격점을 받았고 그 뒤로도 세 번의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발표가 나기까지 정말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보상이라도 받듯, 그녀는 이곳에서 한 달에 1천5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혼자 힘으로 오픈 준비하기
최종 합격 발표가 나고 오픈을 준비하면서 그녀는 몇 년 안 되는 회사생활 동안 꾸준히 넣었던 적금을 깨고 여윳돈을 보태 2천만원을 마련했다. 제품을 만들고 준비하는 데 총 창업 비용의 80% 이상이 들어갔다. 대부분의 제품은 직접 디자인했고 나머지는 창업 준비 시절 여행을 다닐 때 유럽에서 구입해온 것들로 채웠다. 귀고리 심 도금은 아는 사장님께 부탁했다. 그러고 나니, 인테리어에 투자할 비용이 턱없이 모자랐다. 따라서 인테리어도 직접 하기로 결심했다. 직접 목공소에 들러 목재를 사고 페인트를 칠했으며 못을 박아 카운터를 만들고 선반을 설치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는 그동안 모아두었던 아기자기한 컵과 잔들을 집에서 가져왔다.
그녀만의 단골 관리 노하우
“단골들과 완전 친하다”고 표현하는 그녀는 1년을 갓 넘긴 신참 사장이지만 손님을 관리하는 마인드는 몇십 년 된 사장 못지않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기본적으로 좋아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직접 만든 엽서에 편지를 써서 고객들에게 보낸다. 마음을 다해 손님을 대하다 보니 그중에서 친한 친구도 여럿 생겼다.
| 창업 비용 총 2천만원. 인테리어비는 창업 비용의 10%도 안 들었다. 밥도 안 먹고 꼬박 20시간 일하니 내부가 그럭저럭 완성됐다. 쌈지길에 있는 가게는 보증금 없이 월 매출액의 일정 부분(20~30%)을 내면 되기 때문에 큰돈이 들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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