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소설  - 우나무노 -

처음 이 책에 대한 인상은 두가지였다.

첫째, 모범소설이라고 지은 만큼 오히려 그 반대의 야한(?) 이야기들을 주제로 소설을 썼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둘째, 지은이가 우나무노여서 일본인인줄 알았으나 스페인의 발음도 이와 같이 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가장 먼저 들었던 느낌은 왠지 모를 어두움과 현실의 차가움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의 의도로 쓴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것을 자신은 관찰자 시점에서 그냥 휘갈겨 쓴 것 일 뿐.. ㅡ.ㅡ^
천재라고 해야 할지, 그냥 막무가내로 쓴 거라고 해야 할 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천재적인 능력으로 책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표현을 빌려 휘갈겨 썼다면...
아마 모짜르트도 이와 같이 음악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었던 것은 오래 됐지만 이 책의 리뷰를 쓰는 것을 잠시 뒤로 미뤘다.
왜냐하면 총 세가지의 스토리가 나오는 이 책의 첫 스토리 '더도 덜도 아닌 딱 완전한 남자'를 보고서 나도 모르게 우울에 빠져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주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정말 그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항상 슬펐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어두운 운명 속에 살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항상 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를 흠모하는 수많은 남자들, 그리고 사업이 어려워 그녀를 돈값으로 주고 팔려는 아버지로 인해 괴로워한다. 그러다 아버지의 사업문제를 해결해준 백만장자를 만나게 되고, 그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감에 가득찬 사람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소유할 수 있다면서 그녀에게도 말한다.
그리고 강제적으로가 아닌 자의적으로 그렇게 만들어버린다.

결혼후 그녀는 항상 그에게서 진실한 사랑을 느끼고 싶어하지만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런 말은 절대 하지 않는 남자다. 점점 더 그 남자에게 예속되어가는, 하나의 부품이나 장신구 같은 느낌을 받지만 남자같은 그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가 '나'를 발음할 때면 유난히 힘있고 크게 얘기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그만이 가진 매력이자 위엄이었다.

중간에 남편으로부터 돈을 빌린 귀족들이 등장한다. 그중에 한 백작이 그녀를 유혹하며 접근한다. 하지만 남편은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질투조차 하지 않는다. 그녀는 그럴수록 더욱 그의 사랑을 확인해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그러다 남편은 그녀를 정신이 이상하다며 정신병원에 수용하고, 시일이 흘러 그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만 여전히 그의 사랑을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다 마음의 병을 얻어 그녀는 몸저 눕게 된다. 곧 죽을 것처럼...
그때서야 그는 마음이 흔들리고 속에 있는 말을 고백하게 된다. 사랑이란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만큼 사랑한다고.
자신도 기꺼이 함께 죽을 수 있다고.

그리고 그녀가 죽자 그는 자신의 아들에게 마지막 키스를 하고 방에서 나오지 않게 된다.
몇일후 사람들이 갔을 때는 온몸에서 피를 흘린 남자와 그 아래 누워있는 여인을 발견하게 된다.

이게 이 스토리의 결말이다.

정말 우울하다.

아... 이것을 되새기는 것조차 사실 힘들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잘 썼다고도 볼 수 있는데, 마음이 심약한 사람들은 이 책을 소화하기엔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다음 스토리는 '두 엄마'와 '룸브리아 후작'이 있는데, 이 부분들은 읽고 싶은 분들이 직접 읽어보시길 권한다. 지금 리뷰 쓰면서 또 다시 내 마음이 출렁거리고 있기 때문에 정말 힘들다. ㅡ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 슬픈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by No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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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아의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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